하루하루를 꾹 움켜쥔다.
무엇도 떠나지 못하게, 어떤 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해 나는 늘
손을 꽉 움켜쥔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 것을 마치 없던 것처럼 사라지게 한다.
내가 잡고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은 흩어지고 없다.
늘 그리워 해야 하고
늘 사라진 것을 찾아헤매고
남은 건 발버둥치는 나뿐.
나는 더 꽉 쥔다.
온몸의 힘을 모아서.
다음엔 잃지 말아야지.
이번엔 잘 지켜내야지.
놓치지 말아야지.
하지만 모든 것은 예고도 없이 그렇게.
나는 새로운 것은 필요 없으니까,
그저 지금 잡고 있는 것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뿐인데
나의 것은 또 다시 허공이 되어
눈물이 되어
그리움이 되어
그렇게 하루하루의 시간은 모두 떠나가는 것이 되어,
너도 그것들도 나의 움켜쥐었던 손을 비웃듯
나조차도 사라지는 것이 되어
나의 손은 마치 아무것도 쥐어보지 못한 것처럼
그렇게 가볍고 홀가분한 손으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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