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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허우적거리는 공기의 사이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진로를 바꾸기로 결심하고 난 후
한 5년정도 허우적거렸다.

지금도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방향을 가지고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생각해서
조금이나마 잠시동안 살짝 안심했던 것 같다.

최근들어 드는 생각은
천장에 매달린 조기처럼
나는 그저 원하는 바를 바라본 상태로
그렇게 허우적거리고 있는 게 아닌가,
내 발악하는 몸짓을 스쳐가는 공기들
그 어딘가에 있을뿐이 아닌가, 라는

실에 매달린 귀한 조기는
그렇게 영원히 매달려
내 숟가락질은 계속해서 조기 아래를 왔다갔다할 뿐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자꾸만 하늘로 올라가버리는 생선
날지 못하는 나는
나중에 점점 닿을수가 없을까봐 걱정된다

아니면 너무 늦어서 결국엔 다 썩어버리는 건 아닐까
이미 썩어버렸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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