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독일🇩🇪여행 12

베를린 2일차, 의욕이 충만한 하루였다.

오늘은 나치와 관련한 독일의 흑역사를 위주로 돌고자 했다.
숙소-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구글맵 명칭)-Berlin Wall + 공포의 지형학(Topographie des Terrors)-체크포인트 찰리-유대인 박물관까지 돌고, 여유가 있어서 East Side Gallery까지 돌았다.

사실 체크포인트 찰리, 구동독박물관, East Side Gallery 같이 테마로 묶었으면 좋았을텐데 동선이 그렇지 않았네 ㅋㅋ 어차피 이어진 역사니까…

학살된 유럽 유대인을 위한 기념물의 경우 위에 건축물이 있지만, 실제 내용 전시는 지하에 있다.
그런데 일정상 어차피 유대인 박물관을 갈거라 지하 전시는 안봤다. 기념물만 보고 옴.
지하가 10시에 개방되는데, 뒤에 볼것들이 많아 이거 보고 나면 여러모로 차질이 생길 것 같아서…
(사진 없음)

그리고 Berlin Wall + 공포의 지형학(Topographie des Terrors)


공포의 지형학도 히틀러 아래 이루어졌던 비밀경찰들의 참상을 다루고 있어서,
여기서 많은 내용을 봤다.
들쑤시지 않은 나라가 없다.
주요한 등장인물 “하인리히 힘러,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이 둘의 이름이 미친듯이 등장.

이곳은 활동적인 전시는 아니고, 읽어야 하는 내용이 많다.
그래서 세계 아가들이 엄마를 자꾸 찾는 전시.
일요일에 갔더니 내부 도서관같은건 문을 닫아 아쉽.
비밀경찰 건물의 흔적이 남아있어 의미있다.
내가 서있는 공간이 과거의 누군가에겐 범죄의 온상이었다.
거기에 바로 앞 베를린 장벽의 기록에는,
이 장벽을 넘다가 수백명의 사람들이 사살당했다고 쓰여있어서
내가 밟고 있는 이땅이 얼마나 절망의 장소였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독일 중심부 곳곳에는 이런 슬픔과 참혹한 역사를 기록하지 않은 장소가 더 드물었다.
분단의 고통, 2차대전과 나치의 학살 등이 곳곳에 남겨져 있었다.

여기서 슬슬 걸어서 체크포인트 찰리로 넘어갔다.

앞에서 기념샷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다음 일정은 유대인 박물관.
사실 유대인 박물관은 유대인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와 구체적인 학살 기록,
그리고 그 이후의 삶을 한데 잘 모아놨을 것 같아서 간 곳이었다.
굉장히 건축디자인에 신경을 쓴 모습이었고, 나름의 테마를 가지고 박물관을 구상하고 전시를 기획한 것 같았다.

실제 들어갈 수 있는 공간. 빛은 한 줄기 뿐이다.


히브리어?를 처음 제대로 봐서 정말 신기하기도 했다.
아래 사진은 회화공부책이다.


다만 조금 아쉬운건 아무래도 유대인의 뿌리다보니 윗층에 종교적인 내용이 다소 많다는 느낌.
그런 부분은 조금 스킵하면서 봤다.

유대인 박물관 보는데 2시간? 좀 넘게 걸린듯.
그래도 오후 날씨도 좋고 시간도 남아서 East side gallery 이스트사이드갤러리에 갔다.
베를린 장벽에 조성된 예술 공간으로 유명하다.
여기가 생각보다 매우 길어요… 간식먹고 충분한 에너지 확보 후에 가는 것을 권장.


가장 유명한 ‘형제의 키스’
낙서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꾸준히 수정하고 복구시키나보다.  
낙서없이 깨끗했다.
다만 너무 기념샷 찍으려는 사람이 많았다… ㅇㅅㅇ

그리고서는 벤츠플래츠 근처에 있는 새로운 다리(?) 건너고
행복하게 숙소 근처 케밥집에서 케밥사갈 생각으로 룰루랄라
공원근처 걸어서 지하철 타러 가는데
갑자기 발가락이 따아아아끔! 했다.
진짜 악!소리가 날정도로 너무아팠다 ㅜ
너무아파서 길한복판에서 순간적으로 샌들 벗어던짐..
사람들 쳐다보았는데 신발을 봐도 뭐가 없다.
이거 분명 벌레물렸는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부어올라서, 급하게 지하철탔는데
하필 향기가 진한 노숙자들이랑 또 같이 우르르 탔다.
엄청 시끄럽게 군다.
난 벌레물린게 너무 아파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일단 연락할 수 있는 독일어가능 지인한테 연락도 해두고,
친한 친구들한테도 카톡을 넣어놓고.
다리 절뚝거리면서 그와중에 케밥은 사감ㅋㅋㅋㅋㅋㅋ
저녁을 든든히 먹지 않으면 시련을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았다.
벌쏘인걸로 뭔 호들갑이냐 싶지만, 나는야 곤충발 아나필락시스쇼크 경험자…
무슨 벌레에 물렸는지 알아야 하는데 벌레는 못봤고,,
일단 호텔 오면 도움을 청할 수 있겠지 싶어
호텔와서 바로 찬물에 발 담그고 안정을 취했다.
발이 점점 팅팅부어올라 똥똥해지고 밤엔 쑤시듯이 계속 통증이 밀려왔다.

진짜 이게 무슨 마무리야…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여행 14  (0) 2023.08.25
독일🇩🇪여행 13  (0) 2023.08.24
독일🇩🇪여행 11  (1) 2023.08.21
독일🇩🇪여행 10  (1) 2023.08.19
독일🇩🇪여행에서 먹은 이모저모 (추가)  (0)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