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았던 일주일간의 휴가가 끝나간다.
너무도 짧았지만 집순이 휴가답지 않게 돌아다니기도 했고,
그럼에도 이런저런 일들을 생각하느라 머리가 복잡하기도 했고,
그래도 만화보다가 잠드는 낮잠시간을 오랜만에 즐길 수 있었던
휴식의 시간이었다.
이제 막 8월 초를 지났는데 벌써 해가 짧아지는게 눈으로 보인다.
여름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낮이 길다는 것인데,
벌써 8시쯤 되면 어둠이 깔릴 것처럼 태양이 나즈막히 사라진다.
만사 무기력증인 나에게 길어오는 밤은
그림자까지 땅밑으로 끌어당겨 일상을 늘어뜨리는 요소다.
깜깜하고 추운 아침과 저녁 시간에 벌써부터 깔려버리는 밤의 분위기는
몇번을 지내도 적응하기 힘들다.
매미의 울음도 곧 그칠 것이다.
그렇게 추워지는 날은 적막을 드리운다.
대학원 강의는 엉망으로 개설되어 머리가 아프고 후회가 된다.
그 밖에 할 일도 많아질터라 조금 두렵다.
운동도 한 열흘 푹 쉬는 김에 쉬고 있는데,
다시 움직이려니 겁이 난다.
휴가가 끝나고 나니
새로 벌어질 일들이 좀 많아져서
또 언제나의 나처럼 걱정이 앞선다.
나의 미래는 어찌될까 잠깐 고민에 빠졌다가
곧장 헤어나왔다.
그래도 이젠 미래 고민을 저버리는 법을 좀 깨달아 다행이다.
그저 하루를 지내기.
오늘도 그저 쉬는 날의 하루였음을.
내일은 그저 일하는 하루임을.
그저 모든 것은 하루하루,
그런 하루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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