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4월 초가 지났다.
정말이지 생각도 못했던 일들이 몰아쳐서
바쁘게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더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
우울했던 날들을 정신없이 지나왔는데,
여전히 마가 뜨면 기분 나쁜 생각들이 떠올라서
나의 정신상태가 개선된것같지는 않다.
그래도 하루하루 계속 바쁘다보면
마가 뜰 새가 없으니 우울한 기분도,
부정적인 생각도 흐릿해지겠지.
아직도 시련이 남아있을 것 같은 예감.
무사히 지나가길 그저 무력하게 기도한다.
참 지겹도록 안 끝난다.
작년 8월 엄마 수술부터 지금 아빠 검사 4월까지,
거의 8개월동안 안좋은 일들과 안좋은 소식만 계속해서
지나온 것 같다.
일적으로도 너무 고통받았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괴로웠다.
지금도 어느 하나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한 상태로
4월을 지내고 있자니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불안감이 있다.
이 정도면 이제 좀 익숙해질때도 안됐나 싶은데,
역시 부정적인 감정은 언제라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최근에 하고 있는 일도 썩 만족스럽진 않지만,
어찌저찌 차 할부와 생활비를 감당해내는 정도라서
경력에도 이래저래 보탬이 될거라고 막연히 생각해서
그래서 밝은 척 버텨내고 있다.
정신없는 일을 하면
에너지는 많이 뺏기지만
빨리 시간이 가는게 좋다.
빨리 시간이 갔으면 좋겠어.
70살이 되기 전에 평안하게 죽었으면 좋겠다.
그럼 살아온 만큼 남았다.
빨리, 빨리 시간이 가면 좋겠다.
결론이 좋든 나쁘든,
결국 시간이 가면 다 받아들이게 되어있으니까.
시간은 해결한다.
허지웅이 버티는 삶에 관하여 라는 책을 썼는데,
정말 버티는 삶을 몸소 살아내고 있으니.
삶이란 정말 진절머리가 쳐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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