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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오랜만에 잃는 마음의 평정심

아주 오랜만이다
이런 형태로 마음에 동요가 이는 것이.

화내고 짜증내는 일이야 뭐
늘 몸이 안 좋고 예민한 내 성격에 늘상 있는 일이라서 그 정도는 일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불편한 감정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일은
극진히 감사해야 할 일이건만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와 고통을 줄 것이 뻔한 관계라면
그것을 견뎌야 하기에
나는 누군가와 그런 감정으로 엮이기를
피하고 또 피했다

그래서 늘 선을 긋고 또 그으며
사회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의외로 좀 얻어걸렸으면 하는 사람들하고는
엮일 일이 없더니만
어째서 의외의 관계에서
생각도 할 수 없는 사람과
예상조차 못한 불편함이 생긴 건지
왜 보통의 행복한 관계로 살아지지 않는 건지

부디 서로가 따뜻하게 멀어지기를
각자에게 더 소중하고 기쁜 일이 있기를
자연스레 밀려온 행복으로 모든게 덮어지기를
어렴풋하게 남아 잊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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