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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오늘 저녁산책

오늘 마라수혈 간만에

배추 청경채 숙주 3대 채소
여기에 쑥갓러브
감자 짱맛
팽이 느타리 새송이 3대버섯 + 목이버섯, 꽃송이버섯
두부피류도 사랑하고
피쉬볼 종류별로 넣고 연근, 소고기, 당면 등등 이것저것 넣다보면..
이렇게 한가득ㅎㅎㅎ 저 돼지 아니고 말름보예용… 하지만 마라탕 재료는 양보못해

이렇게 배터지게 먹고 꽃도 볼 겸 산책나감

가로등이 이리 밝은데
보름달도 아닌 것이 제법 씩씩하게 빛난다
저 작은게, 저 먼 곳에서 가로등보다도 눈에 먼저 보이는 것을 보니

역시 벚꽃은 달과 함께 보는 맛이 좋다
낮에 보면 햇빛을 받아서인지 봄의 느낌인데
달이 뜬 후에 보면 묘하게 차갑고 아련하게 보이는 느낌이 있다

어두워서 분홍빛이 덜어지고, 톤이 떨어지는 탓이겠지

늘 벚꽃에 바톤터치 해주는 개나리도 아직 마지막 꽃잎이 지지 않았다
서로 잠깐 인사만 나누는 사이
들어가 올해도 봄맞이하느라 고생했네 하고는
슬슬 들어가볼테니 뒤좀잘부탁한다는 한마디 정도 남기지 않을까

조명이 밝혀주는 벚꽃은 태양빛과는 또 다른 맛
근본이 다른 빛이니 당연하겠다만

그냥 동네에서 요정도 벚꽃 구경만 할 것 같다. 올해는.
예전 만큼의 격한 감동이 일지 않는 거 보니 아무리 생각해도 늙었구만
그냥 늘 이 시기에 피는 벚꽃처럼
나도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대로 살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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