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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밤에 스치는 생각들

지나간 10년을 떠올리며 눈물이 나는 것은
잘 살았다는 걸까
미련이 남았단 걸까
아니면 좋고 나쁨도 없는,
그저 누구나 다 그런 평범하고 정상적인 감정인 걸까

이제는 좀 잊어버리고 무뎌져서
지난 시간들을 떠올리면
별 느낌 없이 담백하고 건조할 줄 알았는데

앞으로 늙어가며

지나간 세월을 떠올리면 잠시동안 깊은 생각에 잠기는
그런 사람이 될까, 나는.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지 말자
어느샌가 그렇게 다짐 아닌 다짐을 하며
한동안 떠올릴 일이 없었다.

아마 과거를 떠올린다는건
현재의 뭔가가 어긋났다는 뜻일 것.

언제나처럼 결론은
현재를 잘 살아내면 되는 것일 거다.

앞으로의 많은 날들을
다 잘살아낼 수 없다는 것을

어느날엔가는 또 지금처럼 과거를 돌아보며
복잡한 감정에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릴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없다.

현실을 자각하고 감안하는 것을 고려해서
미래의 내가 완벽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마음을 다잡는,
그런 날들을 보내왔고 보낼 것임을 앎에도
앞으로의 날들에 한없이 수그러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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