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눈을 겨우 뜰 때_소설
친일논란이 있는 작가이기 때문에 화가 나기도, 속상하기도 하다. 편식이 심한 독서를 하는데다 끝까지 책을 잘 못읽는 나인데, 김동인 단편을 모두 다 흥미롭게 읽었기에. 는 읽은지 좀 오래되어 기억이 흐릿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던 소설의 일부 구절이 있어 그것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먹고 입고 일하고 또 먹고 자고, 이튿날도 또 같은 일을 거푸 하고. 오십 년이라기도 하고 백 년 이라기도 하는 일생을 이렇게 지내니, 살아간다는 것은, 다만, 이것을 뜻함인가. 즐거운 꿈을 꿈이라 업신여기니, 살아가는 동안에 때때로 이르는 즐거움과 즐거운 꿈 새에 과연 구별이 있는가. 없는 자는 있기를 바라고 있는 자는 더 있기를 바라니,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