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키타고 카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_만화책
긱네임
2021. 10. 31. 22:22
이 만화책은 표지에서 느껴지는 유쾌한 느낌에 바로 결제해서 봤던 작품이다.
허스키와 가벼워보이는 한 남자.
처음엔 허스키가 남자에게 은혜를 입었는데, 사실 그 반대라고 해야 하나, 그건 또 아닌가.
(제목을 참 잘지었다. 번역을 잘한걸까나.)
자기 비하와 우울감에 빠졌던 나에게 조금의 미소와 힘을 주었던 작품이다.
왜냐면 이 주인공 인간이 늘 애인한테 빌붙어 살면서 자신의 인생에 책임도 질 줄 모르고 게으른, 온갖 한심한 수식어를 다 갖다 붙여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실제로 그렇게 살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일상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때면 그런 마음으로 대충 살아버리고 싶으니까... 감정이입이 참 잘됐었다.
이 사람의 삶이 어떻게 되어가는지(망해갈런지)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 흥미진진했는데, 이 인간의 한심함이 생각보다 심각해서 좀 보다가 짜증나고 답답하신 분들도 있을듯하지만..! 그 때마다 유쾌한 허스키가 그런 마음을 해소해준다.
현실적인 배경에 철저히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한 번쯤 해볼 법한 재미있는 상상이 가미된 이야기라서 즐겁게 읽었다.
일본 작품들 특유의 소소한 감성추구도 있고, 완결도 나온데다 그리 길지도 않은, 현실적이지만 그렇게 무겁지도 않은, 여러모로 딱 정도가 괜찮은 작품이다.
동물을 좋아하면 추천인데, 잘생긴 강아지 환상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