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인생에는 논리가 없다
긱네임
2019. 10. 15. 01:10
논리도 법칙도 규칙도 없다
그래서 너무 어렵고 힘들다
공무원이 되는데는 그에 맞는 길이 있고,
김치찌개를 끓이려면 필요한 재료와 절차가 정해져있다.
말을 배우는데도, 청소를 하는데도, 당신의 인생을 채우는 모든 것들이.
인생의 순간순간에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목표들은 대체로 어떻게 하는건지 정해져있는데도, 삶 전체는 어떤 방법도, 요령도, 비결도 존재하지 않고, 또 통하지도 않는다. 그 모든 순간들을 바르게 채워왔다고 해도, 마냥 행복하고 만족스럽지 못하곤 한다. 즐겁지 않곤한다.
막연하다.
누군가는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한다, 안 그러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그런 삶을 경계하라, 고 하지만 정말 모르겠다.
생각하는 대로 마냥 되지 않는게 나의 하루하루인것을.
논리가 통하지 않는 시간들을, 그저 터덜터덜 걸어서 지나치는 게 인생인거 같다.
그렇게 걷다, 걷다, 지쳐 주저앉게 되었을 때, 나와 다른곳에서 걸어오다 잠시 쉬어가는 사람을 마주칠 수 있으면 참 행운인 것 같다.
잠깐이나마 도란도란 여기까지 어떻게 걸어왔는지 얘기나눌 수 있으면 즐거울 것 같다. 덜 외롭게 주저앉아 있을 수 있을거다.
이 모든 과정은 역시나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