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또 힘든 하루의 일기

긱네임 2024. 6. 18. 23:02

괴로워 엉엉 울고 싶은 하루였다.

사는 것은 늘 나에게 짐같은 굴레이지만,
하루하루 그저 충실히 보내면서 툭툭 털어놓고,
또 잠깐 내려놓고,
그러면서 살고 있는데

종종 이렇게 너무 무거운 짐을 메고
호수 한 가운데 홀로 서있는 것 같은 날들이 있다.

물속으로 짐을 던져버리면 되는데,
난 정말 소중한 짐을 들고 있나보다.
좀처럼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무게를 버티지도 못하고,
그렇게 서서.

아무도 부르지도 못하고
누군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호수에 빠져 죽지도 못하는.

난 어쩌다 이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있게 되었나.

밤이 무겁다.
내일 아침에 뜰 해가 또 무겁다.
시간은 짐을 더 무겁게 한다.
나는 그 무게에 점차 주저앉을 것만 같아 두렵다.

몸도 마음도 무게에 눌려,
아프기도, 슬프기도, 서글프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