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평화로운 하루, 평범한 일상, 보통의 인생

긱네임 2023. 12. 27. 12:44

이 얼마나 성스럽고 귀한 말인지, 살아갈수록 느낀다.
뭐, 하루하루 사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그만큼 더 느끼게 될 수 밖에 없겠지만.

성스럽다 못해 주옥같고 거룩하고… 온갖 존엄한 수식어 다해라.
사는 건 늘 생각보다 더 힘들기 때문에 생각을 멈춰야 해.

나의 잘못이어도 괴롭고
상대의 잘못이어도 괴롭고
누구의 잘못도 아닐 때에도 괴롭다.

부조리는 언제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아니, 그림자도 아니고 그냥 태양처럼 함께 존재하기 시작하는 것이겠지.

힘듦을 적절하게 다루어 낼 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그런 운이 내 인생에 존재하지 않음을 탓할 대상이 있으면 좋겠다.
꼼짝없이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는 건 나약한 나같은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하고 아프게 느껴지는지.

다른 방법을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 지.
이 끝을 모르는 인생에서 나는 얼마나 더 그냥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