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10월 이후 쉴 틈 없었던 시간들, 그리고 오늘
긱네임
2023. 12. 8. 22:56
시작부터 끝까지 짜증과 우울이 솟구쳤던 오늘이었다.
근 2-3개월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토요일에도 계속 일했다.
오전에 일, 오후에 학위과정, 토요일에 일
중간중간 틈틈이 이런저런 사건들도 겹치면서
나의 정신에너지는 거의 고갈되었고
요근래 어떤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마는 실수를 몇번이나 저질렀다.
정말이지, 아주 까맣게.
내가 이런 실수를 하는 인간이었나 싶을 정도로,
주변에서는 젊은 나에게 치매 조심하라고 할 정도로,
여유가 없고 정신은 나가있는 상태.
건강이고 뭐고,
이렇게 살아서 죽을 때 미련은 없을 것 같다.
힘들때마다 꺼내보는 여행 기록들로 틈틈이 위로를 받으며 버텼다.
8월에 여행도 안 갔다 왔으면 뭔가 억울할 뻔 했는데,
그렇게라도 잠시 가족, 친구, 사회생활 등 모든 것에서 잠시 멀어져서 다행이었다.
집순이 I는 언제나 연말에 집에서 휴식인데,
어쩐지 올해는 제대로 된 연말 휴식을 보내지 못할 것 같다.
내년 1월까지 꽉찬 일정에 가슴이 답답하다.
이렇게 살아 뭐하나.
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