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혼란한 세상에 살기
긱네임
2023. 9. 14. 09:17
뭐하나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는 것 같은 요즘
당장 눈앞의 생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도 하거니와,
위기의식이라고는 별로 없이 흘러가는 군중들의 침묵속에서
소리치는 사람들의 목소리마저 침묵의 그림자처럼 그저 외면당하고 만다.
공감이 없기에 동조는 더더욱 없으며,
암묵적인 동의나 상호 신뢰는 도리어 요상한 “법의 논리” 앞에서
같이 살아가는 법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행동할 것인가
나는 소리칠 것인가
나는 지켜볼 것인가
나는 침묵할 것인가
나는 떠날 것인가
착즙되는 일상은 인간을 짐승으로 만든다.
그것은 삶이 아니라 그저 생존에 불과하다.
오랫동안 짜놓은 그들의 판에서 몇십년을 흘러왔기에,
나도 그들의 판에서 교육받은 사람이기에,
이길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편승하는 편이 더 빠르게 안정되는 방법이다.
투명하고 깨끗한 양심은 없는데,
그렇다고 기득권도 아닌 권세 밑바닥에서 아첨하며 살기엔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