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하기가 싫은 요즘
긱네임
2022. 8. 31. 23:47
요즘 일하기가 무척 싫다.
한창 보람되던 날들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있기도 했고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떠맡는 듯한 일들이 반복되자
팍 식어버렸다.
사회생활하며 어쨌든 뭐 흔한 사례니까
또 다시 지나치고
어찌저찌 나아가게 되겠지만
이런 감정들의 반복으로 인해
난 무엇에도 미련이 없고
자꾸만 일하지 않고 적당한 돈을 얻고 싶다는
허황되고 비현실적인 생각만 하게 된다.
그 무엇보다 일에 있어서의 성공이
나에게 중요하고 큰 부분인데
일을 하면서
자꾸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어
일상과 인생 자체에 의욕도 떨어지고 우울한 생각이 든다.
세상은 어차피 엉망이니 대충살자와
대충살면 나란 존재는 의미가 있나?와
끊임없이 충돌한다.
아직도 성장을 거부하는 중2병인가.
생각하면 참 부끄럽기도 하다.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 날들도 가끔 있지만,
이내 선을 넘는 답답함이나 불합리,
생각보다 비상식적으로 돌아가는 관행이나 관습, 굴레를 마주할 때마다
“가까이서 보면 결국 모두 비극”이라는 생각만 들어버린다.
아름답지 않은 세상임을 인정하나
그것을 받아들여 살기에 나는 뛰어나지 못하다.
아니,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란 인간이다.
그래서 이렇게 늘 아래에 있다.
부조리의 발밑에, 감정의 지하에.
적당히 빛이 들어오는 아래에 잠겨 있어서
나는 올라갈 생각을 못한다.
아, 여기도 빛은 들어오는 구나.
난 언젠가 올라갈 수 있을까.